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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키츠네 브랜드 스토리

marginata 2026. 1. 23. 16:00

메종 키츠네 브랜드 스토리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é)는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문화처럼 엮어내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메종 키츠네의 시작은 의외로 조용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메종 키츠네의 공동 창립자인 길다스 로액(Gildas Loaëc)은 프랑스 출신으로,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매니저이자 아트 디렉터였다. 그는 음악·문화·아트 전반을 다루는 감각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쿠로키 마사야(Masaya Kuroki)는 일본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였다. 음악과 패션, 그리고 아트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험을 쌓아온 두 사람은 2002년 영국 런던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그 결과 "메종 키츠네"라는 지금의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했다.

브랜드명에는 재미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 ‘Maison(메종)’은 프랑스어로 집 또는 오트쿠튀르 하우스를 뜻하고, ‘Kitsuné(키츠네)’는 일본어로 여우를 의미한다. 여우는 일본에서 변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메종 키츠네가 패션과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풀어 말하면 “변화하는 집”, 혹은 “여우의 의상실” 정도의 의미가 된다.

 

브랜드는 처음부터 단순 패션 레이블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음악 레이블과 패션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에 가까웠다. 2005년 파리의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첫 기성복 컬렉션을 열며 패션 브랜드로서 한 걸음을 내딛는 동시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한 컴필레이션 음반 시리즈 “Kitsuné Maison”을 발매했다. 패션과 음악이 동시에 공개된 셈이었고, 이러한 이중적 구조는 지금까지 메종 키츠네의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이후 메종 키츠네는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2008년 파리 중심지 리슐리외 거리 52번지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고, 2009년에는 파리의 전설적인 셀렉숍 ‘콜레트(Colette)’에 입점한다. 2012년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두 번째 매장을 열고, 같은 해 일본 도쿄 아오야마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카페 브랜드 ‘Café Kitsuné’도 함께 선보인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커피·음악·패션이 동시에 머무는 공간 디자인은 많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패션과 음악을 동시에 운영하는 브랜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메종 키츠네처럼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 점이 지금의 브랜드 포지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종 키츠네 스타일의 본질

메종 키츠네의 디자인은 첫눈에 화려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웨어와 컨템포러리웨어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지향하며, 심플한 실루엣 속에 컬러 포인트, 귀여운 폭스 패치, 고급 소재 등을 배치한다. 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고급스러운 색감과 소재, 둘째는 폭스(여우) 로고의 감성이다. 여우 로고는 시즌마다 색과 표정이 달라지기도 하며, 최근에는 ‘트리컬러 폭스’처럼 프랑스 국기를 반영한 변주가 등장해 브랜드의 위트를 보여준다.

다만 가격대는 ‘컨템포러리’라는 이름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반팔 티셔츠는 10~20만 원대, 후디는 40~50만 원대, 아우터는 70~100만 원대 이상을 형성하며, 특히 겨울 패딩류는 백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된다. 그럼에도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가볍게 드러나는 비싼 티”와 “과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동시에 충족하기 때문이다.

 

콜라보레이션의 브랜드

메종 키츠네는 단독 브랜드 이상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협업에 매우 능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2017년 3CE와 화장품을 콜라보하여 여우 로고 패키징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9년엔 삼성 갤럭시 워치와 콜라보하여 폭스 워치페이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2018년, 2021년 3차례에 걸친 아더 에러(ADER ERROR)와의 콜라보는 가장 폭발적인 글로벌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아더에러(ADER ERROR)와의 협업은 메종 키츠네라는 브랜드를 아시아 소비자에게 넓게 알린 계기가 되었다. 폭스 헤드와 아더 감성이 섞인 후디, 에코백, 볼캡 등은 출시 때마다 빠르게 품절되었고, 결과적으로 메종 키츠네는 1020과 2030 소비층 사이에서 “멋을 아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립했다.

 

한국과 메종 키츠네

한국에서 메종 키츠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공식 수입하여 전개하고 있다. 다른 명품 브랜드처럼 과시적 로고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서도 가격대와 감성이 고급스러워, 소위 ‘세련된 컨템포러리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카페 키츠네의 입점과 케이팝·스트리트 패션 문화의 상승이 더해지면서, 한국 시장은 메종 키츠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

 

여우는 앞으로도 변신한다

메종 키츠네는 현재 패션 + 카페 + 음악 레이블을 모두 운영하며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여우는 변신의 상징이라는 것처럼, 이 브랜드 역시 하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을 판매하는 브랜드,
그것이 메종 키츠네의 정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