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스토리룸 33

영국 패션의 아이콘, 비비안 웨스트우드

영국 패션의 아이콘,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는 단순한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를 뒤흔든 상징적인 인물이다. 영국 런던에서 펼쳐졌던 펑크 문화의 형성 과정에서 중심에 서 있었고, 이후에는 역사·전통·문화·섹슈얼리티 같은 무거운 주제를 패션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녀에게 패션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제안을 던지는 창조 행위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41년 잉글랜드 더비셔(Derbyshire) 틴슬(Tintwistle)의 작은 마을 글로솝(Glossop)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비비안 이사벨 스와이어(Vivienne Isabel Swire). 16살 무렵 ..

메종 마르지엘라의 비밀스러운 세계

메종 마르지엘라의 비밀스러운 세계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1988년 8월,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와 제니 메이렌스가 공동 설립한 프랑스의 명품 패션하우스이다. 패션계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브랜드다. 과잉된 명성과 얼굴 공개를 기반으로 한 현대 패션 산업에서, 마르지엘라는 정반대로 익명성과 해체, 그리고 관찰의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했다. 이 브랜드를 정의하는 핵심은 ‘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창립자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는 1957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그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는데, 여기서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앤 드멀미..

형태를 넘어 몸과 공간을 잇다, 이세이 미야케

형태를 넘어 몸과 공간을 잇다,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는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그의 이름을 딴 명품 패션 하우스이다. 전통과 혁신,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패션 사유의 확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시대를 앞서간 실험 정신과 사람의 움직임을 중시한 옷이라는 철학은, 브랜드 설립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三宅 一生, 1938~2022)는 일본 아트·디자인 교육의 전통과 서구 패션 교육을 동시에 경험한 드문 세대였다. 그는 다카다노바바에 위치한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파리와 뉴욕으로 건너가 당시 패션의 중심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주목한 것은 ‘의복이 몸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라는 부분이..

산에서 시작해 럭셔리로 완성된 패딩의 역사, 몽클레어

산에서 시작해 럭셔리로 완성된 패딩의 역사, 몽클레어 몽클레어는 흔히 프랑스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하이엔드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는 원래 발음에 가까운 ‘몽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지만, 한국 공식 표기는 ‘몽클레르’이다. 브랜드명은 프랑스 알프스 인근 그르노블 지역의 지명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Monestier-de-Clermont)’에서 유래하였다. 1952년 프랑스에서 르네 라미용(René Ramillon)에 의해 몽클레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창립 초기의 몽클레어는 지금의 화려한 패션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등산가들을 위한 침낭, 외부 덮개가 달린 텐트, 고산지대 작업자를 위한 방한 장비 등을 제작..

프랑스 남부의 햇빛에서 태어난 브랜드, 자크뮈스

프랑스 남부의 햇빛에서 태어난 브랜드, 자크뮈스 오늘날 패션계에서 가장 선명한 개성을 지닌 브랜드 중 하나인 자크뮈스(Jacquemus).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목을 받고있다. 이 브랜드의 시작과 성장 과정은 디자이너 개인의 삶과 감정, 그리고 태도가 그대로 녹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자크뮈스는 남부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말레모르에서 자랐다. 18살이 되더 해에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떠났다. 파리 에스모드(ESMOD/École supérieure des arts et techniques de la mode)에 입학했으나 3개월 만에 중퇴하였다. 정규 패션 교육을 끝까지 마치지 않았고, 패션계의 전통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던 그는 시티즌 케이에서 3개월간 스타일리스트..

기술로 완성된 아웃도어의 정점, 아크테릭스

기술로 완성된 아웃도어의 정점,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ARC’TERYX)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기능성 의류의 정점에 서 있는 브랜드이다. 현재는 아머 스포츠를 거쳐 중국 안타 스포츠 그룹 산하에 속해 있지만, 브랜드가 지켜온 철학과 기술 중심의 정체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름부터가 ‘혁신’을 상징하는 시조새에서 따왔듯, 아크테릭스는 처음부터 유행보다는 성능, 디자인보다는 구조와 기능에 집중해 온 브랜드이다. 아크테릭스가 특히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고어텍스를 활용한 하드쉘 자켓이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와 투습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높은 수준에서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들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격대는 결코 낮지 않지만, 실제 산악 환경이나 극한..

시간을 넘어선 이름, 롤렉스가 럭셔리 시계의 기준이 된 이유

시간을 넘어선 이름, 롤렉스가 럭셔리 시계의 기준이 된 이유롤렉스(Rolex)는 단순한 시계 브랜드가 아니다. 오늘날 ‘럭셔리 시계’라는 개념 자체를 정의한 이름에 가깝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이 브랜드는 정밀성, 내구성, 그리고 상징성을 모두 갖춘 시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롤렉스의 시작은 의외로 스위스가 아닌 영국 런던이었다. 1905년, 독일 출신 사업가 한스 빌스도르프는 처남 앨프리드 데이비스와 함께 ‘빌스도르프 앤드 데이비스(Wilsdorf and Davi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이들의 사업은 스위스에서 무브먼트를 들여와 영국에서 제작한 케이스에 장착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초기 제품들은 지금처럼 브랜드 중심이 아니라, 보석상 이름이 다이얼에 새겨지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1..

조나단 앤더슨의 2026 디올

조나단 앤더슨의 2026 디올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다가오는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2026 프리-폴(Pre-Fall) 컬렉션의 디테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공유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조나단 앤더슨은 SNS을 적극 활용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런웨이에서 확인하기 힘든 세밀한 디테일까지 고객들에게 전달되도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지난 2026 프리-폴 맨즈웨어 컬렉션(Pre-Fall Menswear Collection)은 조나단 앤더슨의 데뷔 컬렉션에 이어 디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전적인 디올 하우스의 미학에 위트를 더해 조나단 앤더슨만의 디올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전통적인 하우스의 유산과 현대적 감각..

파리 방돔 광장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주얼리, 부쉐론의 역사

파리 방돔 광장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주얼리, 부쉐론(Boucheron)의 역사1858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주얼리 하우스 부쉐론(Boucheron)은 프랑스 주얼리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상직적인 메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부쉐론은 단순히 보석을 제작하는 브랜드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성, 기술, 파리 상류 문화의 정수를 담아냈다. 프레데릭 부쉐론(Frédéric Boucheron)은 부쉐론(Boucheron)의 창립자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금을 세공하는 가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보석 제작과 세공 기술을 익혔다. 19세기 중반 파리의 귀족문화와 사교계가 절정에 이르던 시기,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얼리 하우스를 오픈하였다. 당시 파리는 유럽 귀족과 왕실, 부유한 상류층이 모여드는 ..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폴로 랄프 로렌, 이름부터 헷갈리기 쉬운 브랜드의 정체성랄프 로렌 하면 흔히 ‘랄프로렌(Ralph Lauren)’이라는 이름보다 ‘폴로(POLO)’라는 명칭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상에서는 랄프 로렌보다는 폴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비슷한 이름을 가진 브랜드들이 많아졌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하기 쉬운 구조가 만들어졌다.특히 ~POLO CLUB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랄프 로렌의 영향 아래에서 생겨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중 U.S. POLO ASSN.이라는 브랜드는 나름의 역사와 배경을 갖고 있긴 하지만, 폴로 랄프 로렌과는 전혀 무관한 브랜드이다. 가격대와 품질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문제는 홈쇼핑이나 일부 유통 채널에서 ..